
일체불류 一切不留하여 무가기억無可記憶이로다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것도 없도다. 허명자조虛明自照하여 불로심력不勞心力이라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비사량처非思量處라 식정난측識情難測 이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니, 의식과 망정으로 측량키 어렵도다. 진여법계眞如法界엔 무타무자無他無自라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요급상응要急相應하면 유언불이唯言不二로다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불이개동不二皆同하여 무불포용無不包容하니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라. 시방지자十方智者가 개입차종皆入此宗이라 시방의 지혜로운 자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종비족연宗非促延이니 일념만년一念萬年이요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무재부재無在不在하여 시방목전十方目前이로다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일체불류 一切不留하여 무가기억無可記憶이로다 허명자조虛明自照하여 불로심력不勞心力이라 그래서 우리가 글공부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하더라도, 세속적인 공부는 다 글공부 아닙니까? 글공부를 아무리 한다 하더라도, 집착 버리는 수행이 부족하면 아주 괴롭습니다. 잔머리만 굴립니다. 그래서 우리가 집착을 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수행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수행! 수행이라 하면 사경도 하고, 독송도 하고, 절도 하고. 또 온갖 수행이 안 있습니까? 그런 수행을 함으로써 집착을 점점점 자기로부터 떼어내는 그런 힘이 생깁니다. 집착 떼어내는 힘이 생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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