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결핍과 아픔으로 신음하는 북녘의 어린이들에게 영양식과 의약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북녘 어린이를 위한 자비나눔 걷기대회”가 지난 3월 29일 오전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아름다운 동행이 주관한 이번 걷기대회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원행스님, 이인재 파주시장, 이제훈 어린이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불자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북녘 어린이 영양지원 캠페인 ‘도담도담’ 선포식을 겸한 이번 행사는 오전 11시 임진각 평화의 종 타종을 시작으로 소년소녀 합창단의 공연, 총무원장스님의 치사와 내빈축사, 편지글 낭독, 모금 퍼포먼스와 불광사 합창단 공연이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예로부터 우리 어머니들은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도 내 아이 남의 아이를 구분하지 않았다”면서 “어린이는 남과 북이 따로 없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통일시대를 열어갈 한반도의 미래” 임을 강조했다.

  행사에 동참한 금향초등학교 5학년 김영현군은 북녘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친구들이 평소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것”을 바라면서 “파주에서 서울 가는 것보다, 북녘 친구들이 사는 곳이 더 가깝다” 며 “언젠가 때가 되면, 자전거를 타고, 네가 사는 곳을 곳곳이 누비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행사 2부에서 참가자들은 민통선 철책선길을 따라 걷다 통일대교 북단을 거쳐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오는 5㎞ 구간을 거닐며 통일을 염원하고 초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다.

이날 함께 민통선 철책선길을 걸은 총무원장스님은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합장주를 손목에 걸어주며 격려했다.

한편,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5세 미만 북녘 아동 10명 중 3명이 영양부족과 발육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영양식과 의약품 지원을 위해 금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전국 사찰에서 모금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