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누더기 승복' 현응스님 6억 쾌척한 이유는!
2013.05.07 | 김성호 기자

“빈손으로 출가해 소유한 재물은 신도의 도움으로 이룬 것. 속가의 형제들에게 상속하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30년째 승복을 기워 입는가 하면 거의 모든 종교인들이 필수적으로 갖는 휴대전화,
신용카드, 자동차, 인터넷 조차 일절 쓰지 않아 신도들 사이에서 '4무(無) 스님'으로 불린다는 현응스님이 6억원을 동국대에 기부한 후 그
이유를 설명한 말이다.
부산
기장군의 작은 암자 ‘영일암 주지’ 현응스님 동국대에.... 지난 4월 중순 동국대 관계자는 학교 통장을 살펴보던
중 거액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작은 돈도 아닌 무려 6억 원. 거액의 돈이 입금되자 어떻게 입금된 것인지 확인하느라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동국대 관계자는 입금자로 찍혀 있는 '현응‘스님의 이름을 기부자 명단에서 확인한 후 서둘러 전화를 하자 뜻밖의 말이
되돌아 왔다. "대단한 일도 아니어서 미리 알릴 필요를 못 느꼈다. 인재 양성과 학교 발전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이 되돌아 온 것.
현응스님(75)이 주지로 있는 부산시 기장군 소재 영일암은 종단이나 법인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사찰이다. 현응스님은 절 살림을
아껴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이날 거액을 기부한 것이다. 현응스님은 지난 2007년에도 사찰 소유의 토지보상금 3억7000만
원 전액을 기부했다. 세금 2000만 원을 제외하고 동국대 일산불교병원과 중앙승가대, 불교TV에 1억 원씩 발전기금을 기탁했으며 논산 군 법당
기금으로도 5천만 원을 내놓은바 있다. 현응스님의 거액기부와 관련해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감사 인사차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이마저 마다했다. 지난 3일 스님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한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스님이 기부금의 용도를 학교에 위임한 만큼 뜻을 기릴
수 있는 곳에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거액기부와 관련 현응스님은 "수행자가 부처님의 자비 정신에 입각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사람들에게 권선 메시지를 주고 행복한 사회에 힘을 보태기 위해 언론에 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응 스님은 이어 “빈손으로 출가해 소유한 재물은 신도의 도움으로 이룬 것”이라면서 “속가의 형제들에게 상속하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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