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불교인드라망 정모 법회

불기 2569 (2025년 07월 05일) 토요일

뉴스 > 불교뉴스  

길을 걷다 걷다 지친 고무신 '새로운 생명의 싹 품다'

2013.05.08 | 김성호 기자



“자아 짚신 열 속, 백 컬레보다 더 질기고 질긴 고무신. 질긴 고무로 만들어 고무신이라. 비가와도 눈이 와도 물이 못 들어와 고무신, 발이 안 젖어 고무신. 질기고 발이 안 젖는 고무신, 신식 고무신!”

조정래 소설 아리랑에서 경복궁 동쪽 빈터에 마련된 물산공진회에 나온 일본의 온갖 신식물건들 가운데 조선남자가 고무신을 팔면서 외치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이다.

고무신속 새싹처럼 행복과 희망의 싹을 틔우고

지금은 보기 귀해졌다지만 추억속의 신발은 단연 고무신이다. 그것도 검정고무신이 아닌 하얀 고무신은 웬만한 멋쟁이 아니면 신을 수 없는 고가의 물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새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고무신은 이제 추억속의 물건으로 그리고 산사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일까? 낡디 낡은 고무신에서 생명이 돋아나고 있었다. 고무신 안에서 싹이 트고 힘찬 생명을 가진 몇몇 것들은 하늘로 줄기를 뻗어 올리며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길을 걷다 걷다 이제 그 수명을 다한 것들에 새로운 생명이 깃든 것이다.

낡은 것 속에서 새로운 삶의 싱싱한 그 속살을 엿보여 주고 있는 전시회. 다름 아닌 6일부터 조계사 인근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1층 홍보관 에서 열리고 있는 희상스님의 ‘낡은 고무신전’에서 였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운문사 승가대학 학인들이 신던 고무신 340여짝이 동원됐다. 희상스님은 이 고무신을 이용해 자라는 새싹과 씨앗을 통해 수행자의 여정과 초발심을 표현한 설치작품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는 것.

6일(월) 열린 개막식에서 단장 정산스님은 “지난 10년간 템플스테이 시즌1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시즌2를 맞아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로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고무신 속 새싹처럼 앞으로 템플스테이가 세상에 행복과 희망을 싹틔우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희상스님은 “신발의 의미는 ‘함께 걷는다’입니다. 특히 스님들 고무신의 의미는 ‘수행을 위해 함께 걷는다’라는 뜻이지요. 부처님은 평생 전법과 수행을 위해 길 위에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작품의 고무신은 청도 운문사 학인스님들 신발입니다. 풍요로운 수행이 쑥쑥 자라나기를 발원합니다. 물론 당신의 수행도 온전하기를 합장합니다.”라며 의미를 새겼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조계종 문화부장 진명스님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정산스님,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스님, 부산 미타선원장 하림스님 등이 참석했다.

희상스님은 동국대 미술학과를 나온 뒤 독일 브레멘 국립조형예술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한 미술작가로 현재 해운대 유연선원 주지를 맡아 회화와 설치미술을 수행과 접목한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참좋은인연신문사 &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획
출판

無一우학스님의 법문집 [아, 부처님]

無一우학스님의 법문집 [아, 부처님]

문화

2018년 10월 13일 대구불교 한마음체육대회

2018년 10월 13일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대구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대..


회사소개 | 사이트맵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3동 1301-20번지 우리절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 대표번호 TEL) 053-474-8228
등록번호 : 대구아00081 | 등록년월일 : 2012.03.26 | 발행인 : 심종근 | 편집인 : 이은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종근
Copyright 2012(C) (주)참좋은신문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