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동위 "쌍차 노동자 구속으로는 해결 안돼"
2013.06.15 | 김성호 기자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스님 이하 노동위)가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임시 분향소 철거 작업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의
석방을 촉구했다. 노동위는 지난 13일 ‘김정우 쌍용차노조 지부장 즉각 석방돼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쌍용 자동차 24명의
억울한 죽음이 모셔져 있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마지막 끈이고 희망이고 삶의 터전인 비닐 분향소를 강제 철거도 모자라 노조 지부장을 구속한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위는 이어 “돌아가신 분들의 영가가 모셔져 있는 두 평 정도의 노상 비닐 분향소를
쓰레기 취급하며 모든 집회를 금지한 중구청과 경찰의 태도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였다.”면서 “심지어 분향소 철거한 자리에 몇 사람의
노동자가 앉아만 있어도 연행하겠다고 하는 경찰의 태도 자체가 탈법적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동위는 이 같이 비판한 후
“구속된 김정우 지부장은 대한문 앞에서 41일간 단식 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문 앞을 지켜온 사람”이라면서 “특히 대선후보 모두가 국정조사
약속을 한 것도 김정우 지부장의 쌍차문제 해결을 위한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위는 김정우 지부장에
대한 구속 부당성을 주장한뒤 “구속된 김정우 지부장을 즉각 석방 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쌍차 문제는 노동자를 구속시켜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어떻게 풀 것인가를 노, 사, 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여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노동위의
성명서 전문이다.
김정우 쌍용차노조 지부장 즉각 석방돼야 지난 10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의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
임시 비닐 분향소 철거 작업을 방해한 혐의(특수 공무집행방해 등)로 경찰에 체포돼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이 12일 구속
되었다. 쌍용 자동차 24명의 억울한 죽음이 모셔져 있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마지막 끈이고 희망이고 삶의 터전인 비닐 분향소를 강제 철거도 모자라
노조 지부장을 구속한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돌아가신 분들의 영가가 모셔져 있는 두 평 정도의 노상 비닐
분향소를 쓰레기 취급하며 모든 집회를 금지한 중구청과 경찰의 태도는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였다.
심지어 분향소 철거한 자리에 몇 사람의 노동자가 앉아만 있어도 연행하겠다고 하는 경찰의 태도 자체가
탈법적이었다. 이 야만적인 행위에 분향소 영정을 가슴에 안고 몸부림치는 노동자 16명을 체포하고 그 중 김정우 지부장을 구속한 것은 행정ㆍ사법부의
비민주적이고, 반인륜적인 짓이다.
동료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명예회복,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여야 합의 사항 인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며 4년이 넘게 길거리에서 헤메이는 해고 노동자들을 이렇게
탄압하고 구속시키고 한다면 도대체 이 노동자들의 끝은 어디여야 하는가? 물론 현행법을 계속 어겼으니 어쩔 수 없다 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와 사법부는 이들의 요구사항인 회계조작과 국정조사 약속 등 어느 하나 제대로 지킨 적이 있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구속된 김정우 지부장은 대한문 앞에서 41일간 단식 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문 앞을 지켜온 사람이다. 특히 대선후보 모두가 국정조사 약속을 한 것도 김정우 지부장의 쌍차문제 해결을 위한 간절함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일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는 구속된 김정우 지부장을 즉각 석방 할 것을
촉구한다.
쌍차 문제는 노동자를 구속시켜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 어떻게
풀 것인가를 노, 사, 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여야 될 문제다. 정부와 여야는 지금이라도 대선 합의 사항인 국정조사를
실시하여야 할 것이며 아울러 새롭게 의혹이 제기된 회계조작에 대하여서도 전면 적인 조사를 하여야 할 것이다. 2013년 6월13일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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