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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가야 할까요? 저 사람이 나가야 할까요?

2013.06.24 | 묘각 묘현사 주지



약 30년이 되었을까. 내가 남북통일 발원기도를 하고 있던 남원 실상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절에는 우리가 보기에는 좀 어리석게 보이는 한 스님이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좀 어리석다 할까 모자란다고 할까싶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 절에 부임해오는 주지스님이 내 쫒으려고 하면 그는 보광전에 가서 부처님을 바라보며 “저는 매일 법당청소하고 도장을 깨끗하게 쓸고 닦는데 주지스님은 늦잠자고 할 일도 안하는데 제가 나가야 할까요? 저 주지스님이 나가야 되겠습니까?" 하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주지가 바뀌는 일이 있었고 그 스님은 여전히 절에 머물게 되었다. 기이 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당연 하다고 해야 할까. 이러한 일이 왜 생기는지는 기도 하던 나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부처님 말씀에 겉은 모자라고 어리석게 보여도 속이 꽉 찬 사람이 있고 겉은 점잖하고 무엇이던지 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썩은 사람이 있다. 이처럼 겉은 모자라 보이고 겨우 한글을 깨칠 정도로 학문이 짧지만 순수한 마음과 행동은 불보살의 마음에 흡족해 하셔서 그 신통한 원력을 발견 할 수 있었다고 본다.

본 화불의 사상이 잃어버렸던 불성을 되찾아 자기광명의 길을 가는 것이며 사필귀정, 결자해지 사상을 마음속에 각인 시키는 것이다. 서양속담에도 자기의 영혼을 높이기 위한 시련 앞에 불평불만을 토해서는 안된다고 하신 옛 철인들의 말씀이 현실로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세상만사가 모두 사필귀정이라면 우리 모두가 진리 광명대로 살면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앞서 말한 그 스님의 행동이 어리석게 보였어도 삶의 질이 깨끗했기 때문에 결국 상대편이 나가게 되고 그 스님은 머물게 되었던 현실이 우리를 깨우치게 한다.

세상에는 현명하고 잘난 척 하고 겉 다르고 속 다른 무리들이 많이 생길 때 사회는 혼란이 오고 시끄러워 지는 일이 발생한다. 지금 신문이나 라디오. TV를 보면 날이면 날마다 부적절한 일이 다반사로 생기는 것을 보면서 남원 실상사에 있었던 그 스님의 모습이 뇌리를 다시한번 명멸하게 만든다.


4346년 음 5월 21일 묘현사에서


<뉴스 24>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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