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강남 도박장에서 600만원 잃어"
2013.07.10 | 이계덕 기자

조계종 고위층의 상습도박을 폭로한 전 오어사 주지 장주스님이 조계종의 반박에 다시 한 불교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반박하고 나섰다.
장주스님은 <불교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벌어진 도박판에 뛰어들어 현금 600만 원을 잃고 직접 1,000만 원을 빌린 사실이 있다"며 "내 말이 틀렸으면 당사자들과 종단이 나를 직접 고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법부에서 자료를 넘길수 없느냐고 한차례 전화가 왔는데 이는 의례적인 말투였으며 비리 공개를 막으려는 거지 제대로 조사해 처벌과 재발방지를 하려는 의지는 없어 보였다"고 지적하며 "당시 호법부 직원에게 ‘종단 고위층이 연루된 사건인데 호법부가 처리할 수 있겠냐. 자승 스님에게 직접 보고해라. 자승 스님만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오어사 주지를 20년간 했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고 전하며, "주지 인수인계 과정에서 불국사 실세가 일본에서 전화로 인수를 지휘하고, 열심히 수행 포교 중인 자장암 주지에게 장주 스님의 비리를 넘기지 않으면 중노릇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또 한 말사 주지는 불국사 측 지시를 받았는지 ‘거액을 건네고, 경찰 입회하에 자장암을 인수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폭로이유를 설명했다.
장주스님은 '상습 및 해외도박'과 관련해 "성호 스님은 도박 사실을 얘기로만 들었을지 모르나 나는 직접 현장에서 도박을 한 사람이다"라며 "도박한 당사자들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모든 것을 밝힐 것이고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도 좋다. S스님이 전화로 오라고 해서 갔다. 휴대전화 위치추적하면 증명될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리에서 말사주지 거래도 있었다. K사찰이다. 곧 바로 임명장이 수여됐다. 총무부에 주지 인사기록만 봐도 답이 나온다. 이밖에도 도박승들의 개인적 습성, 그 자리에서 나눴던 얘기들까지 모두 기억한다"며, “1,700년 한국불교가 이 시대에 와서 완전 도박장이 됐다. 내가 아는 것만도 20년째다. 총무원장 선거 전후에 더 극심했다. 백양사 도박사건 직후 해체선언을 했던 계파들은 뒤로 oo광장이니 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세력을 도모하고 있다. 도박 핵심멤버들이 주축이 돼 선량한 종도들을 기만한 것이다. 그래서 실명 공개를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장주스님은 "스님들이 자신을 고발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바라는 바"라며 "종단은 입장문을 통해 참회는 커녕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있다. 상습 도박승들은 모든 종단 내 소임을 내려놓고 참회해야 하며, 생각이 젊은 스님들과 원로중진들이 협의해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각종 선거의 직선제를 비롯한 종단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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