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화 아로새겨진 이 땅, 평화의 상징으로.."
2013.07.15 | 김성호 기자

정전 60주년을 맞아 6·25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던 화천 백암산 및 파로호 일대에서 숨진 젊은 넋을 위로하는 세계평화 합동위령제가 지난 13일 오후 강원 화천군 최전방 평화의댐 인근 평화의종 공원에서 봉행됐다.
강원도와 화천군, 대한불교조계종 등이 마련한 이번 위령제는 특히 아군과 적군 구분 없이 전장에서 사망한 모든 젊은이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의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우리의 형제자매가 스러지고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해야 했다.”면서, “우리 민족은 이념의 칼에 피아가 갈렸고, 반대편에 서 있다는 이유로 같은 얼굴인데도 총부리를 겨눠야 했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부처님께서 생명을 가진 미물 하나라도 그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온 몸을 희생한 것처럼 한국전쟁의 참화가 아로새겨진 이 땅을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6.25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자유 평화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굳게 다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새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바탕으로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얼굴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서로 죽이고 죽은 역사가 이제 60년이다. 애처로운 영혼들의 피와 눈물이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며 “이제 그 한을 풀고 안식과 평화 속에 잠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재무부장 원범스님, 문화부장 진명스님, 사회부장 법광스님, 호법부장 정안스님, 포교부장 송묵스님, 사회국장 성원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을 비롯해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 부산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사회각계 주요인사, 참전용사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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