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스님이 찾고자 했던 님은 부처이자 자유..."
2013.08.13 | 김성호 기자
만해 한용운의 사상을 기리는 '만해대상' 시상식이 지난 11일 강원도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에서 개최됐다.
만해대상은 한평생 나라와 겨레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시고 순국한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의 높은 사상과 깊은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면서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만해사상신천선양회가 제정하고 만해마을이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1997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0명에 대한 시상을 했다.
이번 제17회 만해대상 시상식은 ‘선린(善隣)과 상조(相助)’를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총무원장 자승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 낙산사 회주 정념스님을 비롯해 김희옥 동국대학교 총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법어에서 “만해 스님이 그토록 찾고자 했던 님은 부처이기도 하고, 자연이기도 하며, 잃어버린 조국인 동시에 빼앗긴 자유였으며 많은 사람들의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사람들의 복리를 위해 헌신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를 감내하는가 하면,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확산시켜온 수상자들의 활동은 자비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철학과 생명사상, 평화사상을 실현하고자 했던 만해 스님의 실천과 일맥상통하며 올해 만해축전 주제인 ‘선린(善隣)과 상조(相助)’와도 잘 어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어 “세상을 바꾸는 일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전진과 쉼없는 작은 실천이 모여 거대한 물줄기를 이뤄낼 때 가능한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수상자 여러분들이 바로 그런 물줄기를 만들어가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해대상 평화대상에는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페툴라 귤렌 터키 교육․평화운동가,세계불교도우의회(WFB)가 선정됐으며, 실천대상에는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모로코의 작가인 앱더라힘 엘 알람, 미얀마의 시인 다공 따야님이, 문예대상에는 안숙선 국악인․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독일 소설가 잉고 슐체, 러시아 시인 콘스탄틴 케드로프님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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