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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해제, 붓다의 삶을 위해 다시 길위에 서다
2013.08.23 | 편집부

지난 21일은 3개월간의 여름수행을 마치는 계사년 하안거 해제일이었다. 전국 96개 선원에서 출가도반과 함께 정진했던 2,191명의 스님들이 사회 대중과 함께 수행의 길,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만행의 길을 나서게 된다. 따라서 해제는 더 넓은 세상의 길에서 자신의 수행을 점검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또하나의 시작이다.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하안거 해제법어를 통해 “삶 가운데 죽음을 얻어야만 온 몸을 굴려 자재(自在)한바, 제방의 공부인은 만인(萬人)의 바른 안목을 열어갈 것”이라며 해제 이후에도 각자의 처소에서 부단히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하안거 해제일은 불교적으로는 백중(百中), 우란분절이라고 하며, 불교의 5대명절 중의 하나로 중요한 날이다. 민속절기로는 백종(百種)이라고 하여 100가지 과실을 차려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따라서 하안거 해제는 스님들의 수행공덕을 모든 대중에게 회향하는 재(齋)일이자, 축제일이라 할 수 있다. 지금도 전국의 사찰에서는 백중기도와 천도재 등 다양한 법회가 해제일을 맞아 진행된다. 마침 해제 하루 전날, 재가자와 3일간 수행정진을 하며 백중을 맞이하고 있는 경북 울진 불영사 천축선원을 찾았다. 스님과 신도들의 정진모습을 살짝 엿보고, 주지 일운스님을 만나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길인지 귀중한 말씀을 들었다.
- 천축선원 수행 일과와 이곳의 수행가풍은 무엇인가요? "선원 일과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드린후 아침과 점심공양 외에는 밤 10시까지 하루 10시간 정진합니다. 백장청규에 준해서 오전 오후 고추따기, 풀뽑기 등 경내의 다양한 공동울력을 하고 묵언과 오후 불식을 하고 있습니다. 본방대중 20명, 외호대중 20명 40명이 이런 청규를 원칙으로 정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거기간 동안 일체 산문출입을 하지 않고, TV 핸드폰 등 미디어를 접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서로를 배려하며 정진하는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3년전부터는 한달 보름으로 기간을 줄여 산철결제을 진행하는 등 연중 수행도량으로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해제를 앞두고 3일간 재가자와 함께 수행을 하는 전통이 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지요? "백중, 우란분절의 의미를 되새기면 좋을 듯 합니다. 스님들의 수행공덕을 재가자와 함께 하고자 20년전부터 3일간 함께 정진해 오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100명이 넘게 항상 동참을 하고 있구요, 주지, 한주스님 세분이 3일간 재가자와 함께 정진하고 있습니다. 재가자도 만찬가지로 묵언과 오후불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 주지스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수행지도의 내용은 무엇인지요? "청소를 하든, 밥을 먹든 순간순간 자신에게 집중하자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망상을 제압하고 쉬는 것은 매순간 자기를 바로 보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그 방편으로 화두가 안되는 분은 염불을 권합니다. 수행 방편은 다양합니다. 마음과 몸이 하나이듯이, 깨달음에 출가,재가의 구분이 필요 없듯이. 깨달음은 자신이 체험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 한국불교 비구니스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정화, 자기완성을 통해 주변을 정리해 나가야 합니다. 비구니 스님들은 사찰 등 각기 처소에서 열심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단 참여와 관련하여 비구니 갈마는 비구니가 했으면 했는데, 소통이 부족하여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부족한 것도 있고, 잘못 처신한 것도 있는데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잘 수렴하고 대화를 해나가면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 사찰음식축제를 최근 하고 계시는데, 왜 시작했는지요? "불영사는 울진 군민들에게 매우 소중한 곳이고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울진군민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서 5년전 음식공양을 하기 시작했는데, 해마다 사람이 늘어 작년에는 7천명이 이곳까지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스님들은 깨닫기 위해서 먹는데, 여러분은 음식을 먹는 이유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어봅니다. 일반인에게도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게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사찰음식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산사음악회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인연으로 만일결사 모임이 형성되어 매달 1500명의 회원이 1만원 회비를 통해 북한아동돕기, 캄보디아 청소년돕기, 우물 파주기 등의 자비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아침마다 행복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자신을 점검하고 집중하게끔 한다고 반응이 좋습니다. 다양한 계층에서 종교와 상관없이 만일결사 회원으로 참여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마음들이 모아져 남북통일, 세계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 대중들에게 행복 메시지를 주신다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자기 근원을 알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봅니다. 현상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순간순간 자기를 바로 보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상 행복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 자기를 낮추고 상대에게 양보하는 생활을 한다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불영사를 통해 백중의 의미를 새겨..... 한주이신 동민, 덕신스님이 자리를 함께 했는데, 동민스님께 20년 넘게 불영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주지 일운스님의 덕화입니다. 수좌들이 부족한 것을 대중화합적으로 살도록 잘 지도, 보필한다. 이런 스님과 공부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난다”
동해 제일 수행도량이라 불리는 불영사, 수행정진 뿐만아니라 어린이법회 등 재가자와 회향하고 세계인과 수행공덕을 나누고 있는 불영사를 통해 백중의 의미를 충분히 새길수 있었다. (자료제공 : 조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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