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분수령 '종책토론회' 열린다
2013.09.25 | 김성호 기자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후보 간 종책(정책)토론회가 이르면 10월초 개최된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스님)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277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종책토론회는 보선 스님 선거대책위원회가 제안을 했고 자승 스님 선거대책위원측에서도 원론적으로 찬성함으로서 기타안건으로 논의한 결과 이 같이 결의한 것. 실제, 지난 16일 보선스님 측은 “공명정대한 종책 선거를 열망하는 종도들의 뜻에 따라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든 후보가 머리를 맞대고 지난 33대 총무원의 공과를 엄밀히 평가하고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울 종책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바 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21일 자승스님 선대위도 “종단의 미래를 담보할 종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이와 같은 과제를 이끌어 갈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종책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며 양측의 입장이 일치가 되면서 참여의사를 밝힌 후보측만 초청해 종책토론회를 여는 쪽으로 뜻을 모은 것. 중앙선관위는 이와 함께 분담금납부의무 승계 문제를 토의하고 2년 이상 분담금을 체납한 스님에 한정해 선거권을 주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체납 분담금을 내지 못했던 현재 각 사찰 주지스님이라도 주지승계 시점부터 꾸준히 분담금을 납부했던 사실만 증명하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계속해서, 교구 선거인단에 대해 본사 주지가 포함된 의장단 위임이나 투표로 결정하되 반드시 교구종회가 열린 상태에서 선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또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선거인단 선출과 관련해서도 반드시 교구종회를 열어 위임하거나 투표해야 한다고 확정했다. 한편 자승스님은 지난 23일 오후 종책발표회를 교구가 관할하는 지역의 수행과 포교, 전법을 총괄하는 자치공동체로 거듭나는 ‘교구중심제’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한 신도시 포교 방향을 비롯한 8대 운영기조와 13개 분야별 종책 공약을 제시했다. 교구중심제는 기존의 교구가 총무원과 말사 사이의 중간행정조직에 머물고 있는 한계를 탈피하고 교구 책임하에 관할지역의 수행과 전법, 포교, 복지, 문화 등을 총괄하는 신개념 정책이다. 보선스님은 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책발표회를 통해 수행종풍 확립과 청정승가 구현, 중앙과 교구의 협치(協治), 공명정대한 종무행정, 교육의 진흥과 인재 양성,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전법 강화, 대승불교의 시대적 구현, 불교문화의 대중화 등의 7대 운영기조와 공약들을 발표했다. 한편, 자승 스님의 재선 도전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원장 김종규)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선거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종도들의 현명한 선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차후 자승 총무원장의 재임포기 약속 엄수의 요구는 접도록 하겠다”면서, “108배 정진은 계속 진행하면서 총무원장 선거의 불법 타락을 막기 위한 감시활동에 진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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