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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승가 구현, 한국 불교 바로 세우겠다"

2013.09.26 | 김성호 기자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나선 보선 스님(기호 2번)이 지난 24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책 발표회를 열고 ‘청정승가 구현으로 위기의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보선 스님은 종책의 7대 운영기조로 ▲수행종풍 확립 ▲중앙과 교구의 협치(協治) ▲공명정대한 종무행정 ▲교육의 진흥과 인재양성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전법 강화 ▲대승불교의 시대적 구현 ▲불교문화의 대중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종책과제 8개 분야로 ▲수행종풍 확립과 승가교육의 중흥 ▲종무행정조직의 체계화·내실화 ▲화합과 성장의 인사시스템 구축 ▲투명한 재정 운영과 여법한 재정 확충 ▲이웃과 사회에 자비 구현하는 전법교화 ▲종립학교와의 협력발전 강화 ▲대승불교정신 구현 위한 대사회 역량 강화 ▲온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민족문화 구현을 제시했다.
 
다음은 보선 스님이 밝힌 종책 7대 기조다.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수승한 스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존경하는 종정 예하와 종단의 원로대덕 큰스님, 그리고 제방의 모든 종도들에게 존경의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총무원장 선거에 임함에 있어 종단의 대계(大計)인 종책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저의 종책은 수행종풍 확립, 중앙과 교구의 협치, 공명정대한 종무행정, 승가교육의 진흥과 출재가 인재의 양성,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전법 강화, 대승불교의 시대적 구현, 불교문화의 대중화라는 7대 기조를 중심으로 8개 분야에 걸친 종책과 이의 실현을 위한 세부과제들로 짜여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배포된 종책자료집에서 제시한 종단운영 7대 기조와 8개 분야의 종책 및 세부 과제들을 상세히 설명 드려야 함이 마땅하지만, 시간관계상 당선 후 즉시 시행해야만할 우선종책과제들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제, 7대기조를 바탕으로 하는 우선 종책과제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행종풍을 확립하고 청정교단을 수립하겠습니다.
 
국민과 종도의 신뢰와 존경을 받아야할 종단이 오히려 불신과 걱정을 초래하고 있는 현 실정에서 무엇보다도 수행종풍의 확립과 청정교단의 수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저 자신부터 실천하겠습니다.
 
종교지도자는 일반사회지도자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습니다. 일반사회지도자는 행정과 경영의 성과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종교지도자는 행정과 경영의 능력에 앞서 도덕성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총무원장은 종무행정의 통리권(統理權)자이기에 앞서 종단의 대표권자입니다. 총무원장은 종무행정의 성과에 우선하여 도덕성으로 평가받아야만 하는 소임자인 것입니다.
 
저는 총무원장이라는 직위에 앞서 출가수행자라는 본분사를 망각하지 않겠습니다. 종교지도자의 리더십은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청정한 수행이 지켜질 수 있을 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저 자신, 초발심을 잊지 않고 총무원의 숙소에서 지내면서 조계사에서 매일 새벽예불을 모셔나가겠습니다.
 
새해에는 종도들과 함께 제방의 사찰에서 정초 산림(山林, 살림) 기도를 7일간 드리며 가정과 종단 그리고 사회의 행복을 발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매월 각지의 사찰을 찾아 초사흘 기도를 올리며 종도와 소통하겠습니다. 또한 신도의 재시(財施)에 스님은 법시(法施)로써 응하여야 하는 것이 출가자의 본분인바, 법회에 참석하여 법문을 설함으로써 종도들이 신심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종단이 국민과 종도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회복하는 것은 멀고 큰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출가수행자가 기도하고 법문하는 일상의 삶이 종단의 종교성을 회복시킬 수 있으며, 이와 같이 종단이 종교성을 되찾을 수 있을 때 국민과 종도는 승가를 신뢰하고 공경할 것입니다.

종단의 수행종풍과 청정교단의 확립을 여망하는 수좌스님과 사부대중이 보여주었던 고귀한 뜻이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이 되지 않도록 또한 조계(曹溪)의 해가 지지 않도록 저 자신부터 출가수행자로서 매일 매일 정진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인재 등용과 여법한 재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의 등용’과 ‘모음과 쓰임이 모두 여법한 재정의 운영’으로 공명정대한 종무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합니다. 종단의 제반 사업이 효과적․능률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사람이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간 종단의 인사행정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능력과 실적에 기인한 인사를 시행하겠습니다.
 
우선, 출가 교역직 종무원에 있어서는 중앙종무기관의 국장을 공채할 것이며, 재가 일반직 종무원에 있어서는 종립학교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재가 전문종무원을 양성할 것입니다. 또한 중장기적인 인사행정의 안정성을 위하여 불교교단의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것입니다.
 
종단의 정재(淨財)는 모음과 쓰임이 모두 여법하여야 합니다. 즉 재원의 사용만이 투명해서는 부족하며 그 마련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남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종단과 승가의 재원은 보시와 기부에 의하여 마련되는 것이 가장 여법합니다.
 
당선 후에는 총무원에 ‘모연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종단재정을 확충하겠습니다. 이 모연전담기구는 공익법인인 아름다운 동행과는 별도로 종단과 승가의 유지와 보존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기구로서 유수기업 및 뜻있는 개인들로부터 사회공헌비용을 모금하는 일을 전담할 것입니다.
 
모연전담기구를 통하여 마련된 재원은 신도시 사찰부지 매입, 승려노후복지, 종단과 교구의 목적사업 등 종단적 공공성을 확보한 분야에 사용되기 때문에 본말사에 분담금 이외의 재정부담을 덜어주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종단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하는 총무원장이 분담금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자리만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종단의 화주승임을 자임(自任)하여 종단의 살림살이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중앙과 교구의 협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앙과 교구가 역할을 분담하는 협치(協治)의 제도화로 교구분권을 실현하겠습니다.
 
과거사회가 중앙이 일방적으로 지방을 지배하는 통치(統治, government)의 시대였다면 현대사회는 중앙과 지방이 협의하여 정책을 집행하는 협치(協治)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총무원이 중앙과 교구를 도맡아 통치해서는 교구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종무행정을 집행할 수 없습니다.
 
저는 1994년 개혁불사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교구분권화를 종법은 물론 종헌을 개정해서라도 실현하겠습니다. 1994년 개혁불사의 조직방향은 ‘작은 총무원’ 즉 무소불위한 총무원장의 권한을 축소하여 교구로 위임하는 교구분권화에 있었습니다. 현재 인사권은 상당 부분 교구로 위임되어 있으나 종단의 기능과 역할의 측면에서는 중앙집권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은 중앙에 부합하는, 교구는 교구에 부합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구는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사업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며, 중앙은 종단 차원의 대정부·대사회 종책을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교구와 같이 지역사회에서 전개할 사업들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한편 대정부․대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교구분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무원장의 인식과 자세가 먼저 변해야만 합니다. 우리 불교는 하심(下心)을 출가수행자의 덕목으로 삼습니다. 저는 교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권위를 내세워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총무원장이 아닌 하심과 공경으로 교구에 봉사하고 지원하는 총무원장이 되겠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 제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을 강화하여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하겠습니다.
 
종단의 구성에 있어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은 종단의 제반 영역, 특히 하화중생의 실천현장인 포교와 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종단의 발전에 기여하여 왔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은 이제는 군승의 역할까지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승가이부대중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로 종단적 지원과 처우는 부족했던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향후 포교와 복지 분야는 물론 종무행정에 이르기까지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을 확대하여 종단 내외적으로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종헌 종법이 허용하는 내라면 특별교구는 물론 제도권 내에서도 수용되도록 하겠습니다.
 
수도권 불교의 중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직할교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직할교구와 수도권의 구역을 분할 조정하여 수도권에서 불교중흥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불교인구가 16.8%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이고 전체 인구의 5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수도 서울에 위치해 있는 직할교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종단의 직할교구에는 현재 60여개의 공찰이 소속되어 있으며, 해당 사찰의 주지는 총무원장이 임명합니다. 직할교구의 사찰 주지들은 임명권자인 총무원장과의 관계를 최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직할교구의 사찰들이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당 사찰의 재정과 인사 등 운영에 대한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하겠습니다.
 
현재 인구 1천만이 넘는 수도 서울에 대한 포교를 1개의 직할교구본사가 총괄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직할교구를 강남과 강북 또는 동서남북으로 분할 조정하여 2개 내지 4개의 직할교구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서울의 포교에 있어서 1개의 중심기관이 있는 것보다는 2개 내지 4개의 중심기관이 역할을 수행한다면, 포교의 효율성은 분명 향상될 것입니다. 또한 서울 이외 수도권의 포교를 강화하기 위하여 인천, 부천, 안양 등 경기도 서부지역에 교구를 신설하는 것을 포교의 효율성 차원에서 검토하겠습니다.
 
한국불교의 홍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회에 부응하는 조계종을 만들겠습니다.
 
한국불교는 1700여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민족과 동고동락하면서 한반도의 문화와 정신을 이끌어왔습니다. 저는 한국불교를 홍포하겠다는 원력으로 한국의 역사, 문화, 그리고 사회에 부응하는 종단을 만들겠습니다.
 
먼저, 한국불교의 사상이 오롯이 담긴 고려대장경, 한국불교전서, 한국불교 관련 각종 문헌들을 현대역경사업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화하는 ‘21세기 한국디지털대장경 사업’을 시행하겠습니다. 21세기에 맞추어 디지털화된 한국대장경들은 사이버공간을 통하여 전 세계에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알릴 것입니다.
 
2002년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로 시작한 템플스테이는 이제 단순한 사찰문화체험 차원을 넘어 한국의 정신문화를 이해하는 문화현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템플스테이의 대중적인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과 운영의 측면에 있어서는 개선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대중들이 한국문화로써 불교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고 이해하도록 지도해줄 수 있는 출재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습니다. 현재와 같은 단기간의 집체교육이 아닌 장기간의 템플스테이 전문교육과정을 구축하여 참가자들에게 힐링과 명상을 지도하고 불교적 사상과 문화에 흠뻑 젖어들게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배출하겠습니다. 템플스테이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일상에 지친 우리들의 고뇌를 치유하고 행복과 안락을 줄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불교는 사회와 유리(遊離)되어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종단과 사찰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마거사는 “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사회의 아픔을 위무할 수 있는 종단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종단 내 대사회기구의 내실화를 도모할 통일, 환경, 노동, 평화 등 대사회운동에 있어서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전 총무원 집행부의 종책들은 대부분 가치가 있었으나 종단의 구조와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실현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오늘 발표한 종책들을 실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인 종단운영을 하겠습니다. 저는 편중과 배제를 없애고 계파를 초월한 공명정대한 종단운영을 하겠습니다. 저는 결코 재임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총무원장 개인이 아닌 종단과 사회를 위한 종단운영을 하겠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시어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임하는 저의 종책발표회에 참석해주신 본사주지 스님들과 원로대덕 스님들, 중앙종회의원 스님들과 제방의 스님들, 그리고 종단을 아끼고 사랑하는 재가신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들의 애종심이 헛되지 않도록 “청정승가 구현으로 위기의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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