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 조계종-北 조불연 "금강산 신계사를 민족의 성지, 통일의 상징으로 가꿔나가자"
6.25전쟁으로 폐사되었던 신계사를 복원한지 6주년을 맞아 남과 북의 불자들이 모여 합동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남북 불자들은 서로 협력하여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 하였듯이 남과 북은 서로의 반목과 불신을 걷어내고 한반도 평화와 조국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 것.
▲ 신계사 주지스님 등 북측 스님과 신도들이 맞이하여 함께 대웅보전으로 입장하고 있다 © 조계종 제공 | |
금강산 신계사 낙성 6주년 남북불교도 합동법회 봉행 남측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 이하 조불련)은 12일(토) 오후 2시 금강산 신계사 대웅전에서 ‘금강산 신계사 복원 6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합동법회’를 봉행했다. 남측 성원스님(조계종 사회국장)과 북측 혜안스님(조불련)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법회는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5번의 범종 타종으로 시작됐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남측과 북측의 참가자들은 함께 부처님께 향과 꽃을 올리며 마음을 모았다. 이어 법회는 조불련 서기장 리규룡스님의 개회사, 총무원 사회부장 법광스님의 신계사 복원 경과보고,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스님의 봉행사, 남북 공동발원문 낭독, 기념촬영과 다과 순으로 진행되었다. 조불련 리규룡 서기장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금강산 신계사 복원은 6.15 시대에 불심화합하여 이룩한 통일불사이며, 화해와 협력의 자랑찬 결실”이라며 “북남의 불자들이 남북교류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여, 이곳 신계사가 불법이 넘치는 민족화합의 통일도장으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종단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지홍스님(불광사 회주)은 봉행사를 통해 “금강산 신계사 복원불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복원함으로써 동질성을 확인하였으며, 민족의 대화합과 통일운동사에 길이 남는 민족불사였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신계사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하고 “오늘 이 남북합동법회를 계기로 남과 북의 불교도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이곳 신계사를 비롯한 금강산을 민족의 성지이자, 통일의 상징으로 보전하고 지켜 나아가는데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 우리는 통일, 합창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계종 제공 | |
이어 남측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과 북측 이현숙 전국신도회 상임부회장은공동발원문을 통해 “우리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불심 화합하여 남북공동선언이 밝혀준 길을 따라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용맹정진 하겠다”고 다짐하고 “통일조국, 현세지상 정토를 세우려는 남북 불자들의 서원이 원만 성취되도록 부처님의 가호와 가피가 있기를 발원”했다.
▲ 남북 재가자들의 법회 등 교류와 소식들을 주고 받고 있는 신도들 © 조계종 제공 | |
이날 합동법회에는 남측에서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 지홍스님(불광사 회주), 총무원 사회부장 법광스님, 재무부장 원범스님, 호법부장 정안스님, 도선사주지 혜자스님, 봉은사주지 진화스님, 전 사회부장 정념스님(흥천사 주지), 민추본 집행위원 진효스님, 신계사 도감이였던 제정스님(종회의원), 일감스님, 총무원 사회국장 성원스님,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 현대아산 김한수 부장 등 20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조선불교도연맹 리규룡 서기장, 차금철 부장, 신계사 진각스님, 표훈사 주지 청학스님, 전국신도회 상임부회장 이연숙, 평양시 신도회 지도위원 전영희 등 30명이 참석했다.
남북화합 상징 금강산 신계사는 어떤 절(?)
▲ 관음봉을 배경으로 한 신계사 전경 © 조계종 제공 | | 장안사, 유점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명찰로 손꼽히던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6년(서기 519년)에 보운스님이 창건한 이후 보수와 증축, 중건을 거듭하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6월께 미군의 폭격으로 주춧돌과 삼층석탑만 남긴 채 모두 소실됐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은 200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제1회 금강산 연등행사를 열었고, 그해 11월 처음으로 남북공동학술지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복원을 위한 실무 작업이 계속됐으며, 2004년 4월에 착공식을 갖고 11월에는 대웅전 낙성식을 봉행했다. 이어 2005년 만세루, 요사채, 산신각 등 3개동의 전각과 삼층석탑 복원공사가 마무리됐고, 2006년 극락전, 축성전, 칠성각, 종각, 나한전, 어실각 등 7개동의 복원공사가 진행됐다. 2007년에는 각 전각의 불상 봉안과 단청작업을 비롯해 불화, 편액, 주련, 범종 불사와 14개 전각의 복원사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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