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단과 사부대중은 1994년 종단개혁불사 5대 지표를 완수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할지니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종단개혁불사 20주년을 맞아 내린 교시문 가운데 일부다. 조계종은 10일 19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종단의 비민주적인 운영을 바꾸고 굴종과 치욕의 역사를 벗어 불교자주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던 94년 종단개혁불사가 20주년을 맞이 한것. ▲ 기념식이 열린 행사장 전경 © 조계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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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에는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과 총무원장 자승스님, 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의 헌화로 시작됐다. 추진위원장 법등 스님은 봉행사에서 “94년 종단 개혁의 정신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했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자”며 “스스로를 좀 더 낮춰 그늘진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기념사를 통해 “종단의 미래를 밝게 열기 위해서도 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 며 “오늘의 자리가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자리” 임을 강조했다. 종회의장 향적스님 역시 “불교중흥을 위해 국민이 신뢰하고 불자들이 존경하는 종단으로 거듭나야 할 것”을 강조하며“정법구현, 종단의 민주화와 자주화, 청정교단의 구현, 대사회적 역할 증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94년 종단개혁 당시의 생생한 기록들이 담긴 동영상을 통해 당시 사부대중의 깊은 원력을 확인하였고, 청화스님은 당시 개혁의 열망과 작금의 진단을 담은 기념 축시 ‘크게 울린 鐘’을 발표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대중들은 ‘종단개혁불사 계승 실천선언문’을 통해 “종단개혁정신을 계승해 지속적인 종단개혁을 추진하고 시대와 중생들과 함께 하는 한국불교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기념식에 이어 ‘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 사진전(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과 ‘종단개혁 20주년 기념세미나(국제회의장)’ 을 봉행했다. ▲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열린 94년 개혁불사 20주년 기념 사진전 © 조계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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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종단개혁 20주년 종정 교시문 전문이다. 종단개혁 20주년 종정교시 종단개혁불사 20주년을 맞아, 개혁불사의 완성을 위해 진력하시는 전 종도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사부대중에게 이르노니, 일. 모든 출가수행자는 다시금 대오견성 생사해탈의 신심을 드높일지니라. 출가의 본분은 부처님의 대도를 증득하여 생사를 요달함에 있음이라, 대도를 성취하는 데 계행 없이는 팔풍을 막아낼 수 없음이요, 생사를 요달하지 않고는 쌀 한 톨의 시은도 녹일 수 없음을 알게 되리라. 이치가 이와 같으므로 수행자가 본분사에 충실하면 자연히 지계하여 청정성과 도덕성을 갖추게 되고 존경받는 승가를 이루게 되느니라. 일. 중생의 삶을 외면하지 말지니라. 중생 없이 부처 없는 법이요, 중생의 시은 없이 승가가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니, 상구보제 하화중생은 출가자의 의무임을 알아 인연따라 보살사상을 구현하여 생명존중의 시대를 이루어 갈지니라. 일. 바른 참선법을 세계화하는데 종단개혁의 역량을 다할지니라. 부처님의 심인법이 참선법을 의지해 전해 내려옴이요, 참선법은 마음 닦는 수행법인 고로 모든 종교와 사상을 초월하여 화합케 함이니, 지구촌의 참된 평화는 참선법이 아니고는 요원함이로다. 일. 종단개혁불사 완성에 진력할지니라. 종단과 사부대중은 1994년 종단개혁불사 5대 지표를 완수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할지니라. 불기 2558(2014)년 4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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