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에서 키우던 고아 아이의 옷을 사러 대형 의류매장에 들렀다 종업원들로부터 이유 없는 비하발언을 듣고 이에 항의하던 사태가, 해당 의류매장측의
적극적인 사과로 마무리 되었다. 막말 파문의 당사자인 아울렛 책임자 3명과 베네통키즈 점장 등은 지난 15일 난곡동 정혜사를
방문해 해당 직원의 무례함과 고객센터 접수누락 등 후속대응 미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스님들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
막말 베네통키즈 ‘재발 방지 약속’ vs 스님들 ‘상처 없이 마무리 하자’ 지난
11일, 서울 난곡동 정혜사의 기원스님은 은사스님 그리고 절에서 양육하는 5살 짜리 고아 아이와 함께 금천구 소재 M아울렛 B브랜드 매장을
찾았다. 고아 아이가 유치원에 입고갈 새 옷을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같은 스님의 쇼핑은 처음부터 당혹스런 상황에
접해야만 했다. 매장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그 옷은 만지지 말고 구경만 하라"는 직원의 말이 들려왔기 때문. 스님은 이 같은 매장 직원의 응대에
기분이 상했지만 참고서 매장 바로 앞 좌판 할인코너로 이동했다. 하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매장사장과 직원들이 함께 나와
스님을 비하하는 발언을 거듭 쏟아냈던 것. 스님은 이에 이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매장직원들은 "무슨 소리야" "뭐래" "왜 휘젖고 다녀"라며
비웃었다. 스님은 자신이 당한 일과 관련 “혼자 만의 문제였다면 넘겼겠지만 동행했던 은사스님이나 5살 아이에게까지 상처를준 점
만큼은 그냥 넘길 수 없었다”면서 강하게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이 전해지자 SNS상에서 논란이 일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M아울렛
측이 이에 굴복해 사과에 나서면서 사건발생 나흘만인 15일 수습될 수 있었던 것. M아웃렛 측의 공식사과에 대해 스님들은
“우리가 사과를 요구한 것은 혼을 내거나 질타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더 발전된 모습을 바랐기 때문”이라며 “서로간 아픔이나 상처 없이 마무리짓고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막말을 한 직원에게도 "공부라는 생각으로 더 밝고 따뜻한 매장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불교계는 최근 잇따르는 종교 차별 행위의 근절을 위해 국회 차원의 입법 마련을 거듭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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