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차기 총장 선출과 관련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지도부가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희옥 현 총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희옥 총장은 지난 11일 조계종 자승총무원장등 고위직 승려들과 회동 후 ‘종단 뜻을 받들어 총장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핀바 있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 식당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 동국대 이사장 정련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가졌다. 김 총장은 모임 직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총장은 이날 오후 동국대 홈페이지에 올린 사퇴글을 통해 “지난 4년간 학교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대학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재임의 뜻을 갖고 모교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봉사하고자 했다”면서 “연임은 적합하지 않다는 종단 내외의 뜻을 받들어 재임의 뜻을 철회하고 제18대 총장 후보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희옥 총장의 사퇴는 자승자박(?) 자승 총무원장등 종단 고위직 승려들이 김 총장을 직접 만나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같은 개입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국대학교 독립과 발전을 위한 학생모임(이하 학생모임)’은 13일 대자보등을 통해 ‘조계종단의 선거개입, 동국대학교의 미래는 없다’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조계종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학생모임은 언론에 보도된 김 총장의 사퇴과정을 설명한 후 “참석자 중 총장선출에 법적 권한이 있는 인사는 이사장 정련 스님과 이사 일면 스님뿐이며, 다른 스님들은 동국대학교 법인과는 별개인 조계종 총무원의 지도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장선출에 관여할 법적 권리가 없는 종단 지도부 스님들이 총장 후보를 사퇴시킨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며 대학의 독립성을 부정하고 위협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면서, “또한 법인이사 스님이 이사회에서의 투표가 아닌 비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부당한 압력 행사에 동조하고 나선 행위는 불법이고 무거운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모임은 계속해서 “김희옥 총장의 도덕성 문제와 학교운영 실책에 책임을 묻는 것과는 별개로 총무원의 간부 스님들이 재단 정관 등 법에 명시된 총장 선출 절차를 무시하고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태이며 이런 의식과 행태가 계속되는 한 우리 동국대학교에 미래는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학생모임은 이 같이 비판한 후 ▲ 자승 총무원장의 조계종 집행부는 권력남용을 중단하고 선거개입 6인방은 즉각 사퇴 ▲ 외부의 개입으로 얼룩진 총장선거 중단하고, 새로운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 부당한 외부 간섭을 막을 학생-동문-교수-직원 동수 구성 학교운영체를 즉각 구성 등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