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해묵은 갈등 '선학원-조계종' 갈라서나!
2013.04.13 | 추광규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과 재단법인 선학원이 사실상 결별 위기에 놓였다. 지난 4월 1일 공포된 법인법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재)선학원(이사장
법진)이 조계종과의 선긋기에 들어갔기 때문. 이와 관련 선학원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선학원 정관에서 '조계종 종지·종통(宗旨·宗統)을
봉대(奉戴)한다'와 '임원은 조계종 승려로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선학원, ‘대한불교조계종 종지·종통을
봉대’ 조항 삭제 선학원 총무이사 송운스님은 이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일 조계종의 법인법
공포에 따라 2002년 종단과 재단과의 합의사항을 파기하고 2002년 합의 이전으로 정관을 변경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정관의 핵심인 ‘대한불교조계종 종지·종통을 봉대한다’, ‘임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로 한다’는 내용을 삭제한다. 또한 조계종
선학원대책위원회와의 회동은 일체 응하지 않기로 하고, 간월암 및 정혜사 소유권 등 수덕사와의 문제는 부처님오신날 이후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에서 ‘조계종과의 관계를 정리하냐’는 물음에 대해 송운 스님은 “오늘 결정의 의미를 살펴보면
알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송운 스님은 이어지는 질문에 더 이상의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남으로서 복잡한 심경의 일단을 내비췄다.
한편, 조계종 선학원대책위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종단 집행부와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한 결과 선학원의 수위를
보며 차분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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