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새누리 서청원 불교계 협박 사과하라!
2015.11.20 | 김성호 기자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조계종이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보호하면 국민에게 대접 받지 못할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조계종이 19일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조계종 대변인 일감 스님은 이날 오후 긴급논평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서청원 최고위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내 진입에 대해 우리 종단과 조계사 대중들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며 “더구나 사회적으로 여러 다른 목소리가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계종은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17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종교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치권력이 종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서청원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계사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피신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을 언급하며 “조계종 지도자는 한 위원장을 설득해 검찰에 출두하도록 하는 게 종교인의 떳떳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불법 시위를 주도했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종에 은신해 있다”며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된 범법자이기 때문에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국민들에게 줘서는 불교계가 크게 대접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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