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달 우리 칠곡도량은 기도열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지난 15일 감포로 다녀온 자비도량참법기도팀의 삼보일배에 이어 다라니독송회의 6월달 회향날인 24일 신묘장구대다리니 108독으로 용맹정진 회향한다는 반가운 소식들은 법우님들 많이도 동참해 주셨습니다. 기도법당이 가득차게... 상단에는 과일과 떡으로 공양차리고 각각의 원을 담은 공양물을 올립니다. 다라니108독 여행길이 힘든 길임을 잘 알기에 기도시작전 따라가는 우리들은 주지스님을 고마움을 담은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고 그 마음을 읽으신 주지스님 그저 웃으십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 길고 힘들고 지겨울 기도여행을 떠날 반야용선 각자의 노를 잡고 저어 본인의 고해(苦海)에 닿으니 반야용선은 잠시 돛을 내립니다. 바다위 둥둥 서있는 반야용선에서
한분 두분 본인 바다로 뛰어듭니다. 각자의 바다는 깊고 깜깜합니다. 두려움은 가득하지만 참고
본인 깊숙한 마음안까지 들어가 봅니다. 주지스님과 다른 이들의 다라니독송소리를 응원삼아 용기내어 눈을 뜨고 나를 지켜봅니다. 내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를 위함이 아닌 나를 위해 기도하는 내가 보입니다. 시험에 붙으면 나도 기쁜 것인데
기도하는 것이 시험치는 그 사람만을 위하는 줄 알고 병이 나으면 내가 편한 것인데 기도해서 나으면 아픈 이만 다행인 줄 알고 전도몽상하여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가 보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나의 모습도 하나하나 보입니다. 생각이 뒤바뀌었으니 하는 행동도 뒤바뀌어
보기가 싦습니다. 보기가 힘이 듭니다. 얼른 물밖으로 나오고 싶습니다. 물 밖으로 머리를 들어 올리려는데
주지스님께서 치시는 목탁소리가 정수리를 때립니다. 올라오지 못하고 별수 없이 다시 내려가 내모습을 지켜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히 지켜봅니다. 그리고 모르고 지은 모든 허물들을 참회 합니다. 부처님 말씀에 알지 못한 죄가 더 크다 하셨음을...

두시간 가량의 다라니 108독 기도여행이 끝나갑니다. 깊은 내 마음속 바다에서 올라와 반야용선에 다시 오릅니다. 오는 내내 이렇게 살고 있었던 내가 불쌍해 눈물이 납니다. 또렷히 보고 알았으니 보고 알았던 만큼의 잘못은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기에 기뻐서도 눈물이 납니다. 보현보살의 화현이신 듯... 대행의 주지스님을 스승으로 만난 시절인연 따라 다라니108독 여법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두시간 가량의 다라니독송하는 기도법당에는 오던 비도 그치며 조심하고 바람도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동참하신 모든 법우님들 다라니기도에 온 마음과 온 몸을 던져 물아일체 용맹정진 기도하였습니다. 주지스님과의 다라니 108독 독송기도는 마음만 먹는다고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니기에 정말 뜻깊고 좋았던 기도시간 이였습니다. 다라니독송기도가 끝난 뒤 주지스님께서도 혼자서는 하지 못하셨을 기도라고 여러 법우님들이 열심히 기도해주셔서 한 시간쯤 지나고는 크게 힘을 얻으셨다고 감사하다는 말씀 해 주셨습니다. 칠곡도량 주지소임에 무량수전 이사장소임에 대학원수업까지 하루가 늘 총총한데 삼보일배기도와 다라니 108독 기도집전까지 늘 깨어 있으라 큰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기도하는 이를 이뻐하십니다. 힘들어 의지하고자 하는 이를 도와주려 하십니다. 원래로 이런 분이 주지스님이셨을 것인데. 주지스님은 기도하라고,하심하라고,오늘도 다그칩니다. 주지스님은 본인의 말이 옳다라고 고함치는 것이 아니라 얼른 내려 놓지 못하는 마음을 나무라시는데 기도를 해야 뒤바뀐 마음도 보이고 뒤바뀐 헛된 생각을 꺽을 수 있는 힘이 생기니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절에 온 이유이지요. 큰 실천력의 주지스님 따라 마음자리 실컷 구경하고 온 참 좋은 날 좋은 여행길이였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다라니108독 기도에 동참하신 모든 님들도 원하는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리라 바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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