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0년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들어온 사실을 주제로 100인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달성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한국 최초’라는 정체성을 두고 진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 달성군의회가 '달성 100대 피아노 콘서트' 관련 예산 4억원 중 3억원을 삭감하면서 내년 행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사문진 나루터가 한국 최초의 피아노 유입 경로가 아니라는 주장까지 제기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달성군은 1900년 3월 26일 선교사였던 사이드보텀(한국명 사보담)을 통해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로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유입됐다며 100대 피아노 행사를 만들었으며 현재 달성군을 대표하는 공연축제로 성장했다. 하지만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 피아노 유입 보다 3년 앞선 1897년 제3대 부산해관장 헌트가 빅토리아여왕 즉위 60주년 기념행사를 열면서 그의 부인이 초청인사에게 피아노선율을 선사했다고 주장이 부산지역에서 제기됐다. 이러한 내용은 당시 우리나라의 영자신문인 코리아헤럴드에 실렸으며 미국인 로버트 네프(Robert D, Neff)가 기고한 코리아타임지 칼럼 등에도 기록돼 있다. 한국 최초의 피아노는 사문진 나루터가 아니라 1876년 개항한 부산항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달성군이 철저한 고증도 없이 한국 최초 피아노 유입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왜곡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하중환 달성군의원은 “부산 측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달성군은 그동안 군민들을 철저히 우롱한 셈”이라며 “한국 최초라는 정체성 자체가 흔들린 만큼 예산 삭감 타령은 그만 두고 지금이라도 군민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순기자 |
<ⓒ참좋은인연신문사 &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