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용-권정옥' 자녀 돌잔치 축의금 특별한 의미에...
2013.08.11 | 이서현 기자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아프리카 청소년들을 위해 학교건립에 사용해 달라며 몇 년간 모아 온 기금을 전액 기부한 부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자녀를 위해 모아둔 적금 394만원과 돌잔치 축의금 606만원 전액을 아프리카 학교건립기금으로 총 1천만 원을 후원한 부부가 있다고 7일 밝혔다.
▲ 이해용, 권정옥 부부에게 더욱 특별한 2010년 당시 둘째 돌잔치 사진 © 조계종 제공 | | 1천만 원의 기부 주인공은 대구에 사는 이해용, 권정옥 부부로 결혼 15년차인 맞벌이 부부이다. 슬하에 이시흔(15세)양, 이진명(3세)군을 1남 1녀로 두고 있는 이 부부는 어릴 적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남편 이해용씨의 잦은 이직과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늘 이웃의 도움을 받아오며 살아왔다. 이 부부는 3년 전 늦둥이 아들을 낳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을 포기하려는 순간도 있었지만 소중한 생명이기에 열심히 키우고자 노력해왔다. 어렵게 얻은 아들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돌잔치의 축의금 일부를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좀처럼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축의금을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며 기부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현재 사정이 나아지고 있어 가족들과 논의하여 전액을 기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조계종단과 아름다운동행에서 최초로 아프리카에 학교를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중학교 3학년인 딸과 비슷한 또래의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싶어 학교건립 기금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한다. 부인 권정옥씨는 “기금의 일부만 기부를 할까 고민했지만 아이들의 몫으로 전액을 기부하게 됐다”며 “자신도 행복하고 나와 내 주위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여유는 안 되지만 남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그런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권정옥씨는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얻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베풂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아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해용, 권정옥 부부는 1천만 원의 아프리카 학교건립 기금 이외에도 국내의 저소득가정을 위해 쓰이길 바라며 두 자녀와 함께 아름다운동행의 정기기부에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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