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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교과서, 친일행위가 민족운동으로
2013.09.11 | 김아름내 기자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 연구소 등 역사단체 4곳이 10일, 오후 5시 서울 남대문로 대우재단빌딩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뉴라이트 교과서(『한국사』,교학사)’에 대한 공동 검토 설명회를 열었다.
▲ 왼쪽부터 이신철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 김아름내 | | 이 자리에는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이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신철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한국역사연구회 하일식 회장은 “개별학교에서 검토하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함께 교과서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책이 늦게 공개되었고, 유난히 지적사항이 많아서 일정이 9월 말이면 교과서 결정이 끝나게 될 일을 10월 중순까지 늦어지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 역사단체 4곳이 굉장히 많은 문의를 받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해서 이 결과를 공개적인 자리에서 설명하게 되었다”고 설명회 취지를 밝혔다. 이어 “자료집은 3일에 1차 검토한 결과로 필요한 경우 다른 교과서와 비교했다. 단순한 문장 실수, 사실과 다른 오류,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서술, 편향된 가치관에 집착한 결과 어느 한 사실만을 부각시킨 왜곡 등을 메모하였으며 근현대사를 주로 지적하고 검토하였다”고 말했다.
▲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뉴라이트 교과서 검토해봅시다” © 김아름내 | | 이들 단체는 뉴라이트 교과서 15쪽 “한반도와 중국 동북지방에 거주하던 여러 집단이 공동체로 조직화되고 황허 문명권의 확장에 따른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기원전 1천 년 동안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민족의 원형이 성립되기 시작하였다"라는 문구는 "심각한 오류, 문장의 착란? 우리 민족 문화의 원형을 중국 문명 확대의 파생물처럼 서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2쪽의 사료탐구-사출도를 언급한 해당 교과서에 "“왕 아래에 가축 이름을 따서 벼슬 이름을 마가(馬加)·우가(牛加)·저가(猪加)·구가(狗加)·대사자(大使者)·사자(使者)로 하였다. … 왕은 중앙 지역만을 직접 통치하였고, 나머지 지역은 사출도라 하여 각기 그 지역 족장(加)이 다스렸다. … 가뭄이나 장마가 계속되어 농사를 망치면 그 허물을 왕에게 돌려 ‘왕을 마땅히 바꾸어야 한다’고 하거나 ‘죽여야 한다’고 하였다.”여기에 딸린 [도움글] : “위 글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부여에 관한 내용으로 사출도와 왕과 족장들 간의 관계를 통해 당시 왕의 권한이 어떠하였는지 짐작하게 해준다.”[생각해보기] “위의 자료를 통해서 볼 때 당시 왕의 권한은 어떠하였을까?”이라고 적으며 "필자가 사료와 학계의 연구를 이해하지 못한 것. 사실 착오에 집필 오류가 결합된 것. 잘못된 질문에 틀린 답이 나올 수밖에 없음. 시험에 나온다면?"이라고 평가했다. 46쪽 유교와 도교의 발달 “신라 하대에는 최치원을 비롯한 6두품 출신의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골품제를 비판하고 중앙 집권적인 유교 정치 이념의 실현을 주장하는 새로운 사상이 대두되었다.” 47쪽 신라 하대의 불교 “신라 하대에는 선종이 유행하고 유교가 정치 이념으로 대두하였으며, 이들 유교와 불교가 풍수지리 사상과 결합되는 사상계의 변화가 나타났다.”에 대해서는 "신라 말에 '유교 정치 이념을 주장하는 새로운 사상이 대두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오류. 이 교과서에서 새로운 학설을 내놓은 셈! 만약 이 교과서로 배워 관련 시험을 치른다면? 유교 정치사상은 빈번히 출제되는 주제"라고 비판했다.
58쪽 “(서경반란에) 차별에 불만을 품은 서북 지방의 농민들이 호응하였으나 …”라는 내용에 대해 역사단체는 "사실 오류. 고려전기에 서북 지방민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는 근거가 없음"이라고 지적했다. 61쪽 [탐구활동] 자료2. 고려시대의 천하관을 설명하면서 최승로의 상서문 중에 “중국의 제도는 따르지 않을 수 없으나… 군신부자의 도는 마땅히 중화를 본받아 마땅히 비루함을 혁파할 것이요”부분을 인용하여 "중국 중심의 천하관이라고 설명"에 대해서는 "부적당한 사료 제시. 착오"라고 적었다. 71쪽 “향리 출신으로 중앙의 권력자들과 줄이 닿지 않았던 이규보는 …”이라 설명했는데, 이규보는 향리 출신이 아니다. 이미 아버지가 호부 낭중의 중앙관직을 지냈다. 왜 이런 사소한 잘못이 적혀있는지 잘 모르겠다 고 말했다. 73쪽 [도움설명] “향도는 매향 활동을 하는 무리를 말한다” 향도의 정의가 틀렸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근거가 없는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75쪽 “몽골의 영향으로 일부다처제가 나타났다.” 완전히 오류다. 원간섭기에 일부다처제를 시행하자는 주장은 있었으나 시행되지 못했다. 그런데 버젓히 심각한 오류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이신철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 김아름내 | | 이준식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가장 문제가 있는 것이 도저히 교과서라고 볼 수 없으며 검정과정이 통과된 점에 대해 의문이 든다. 학생들의 역사의식, 민족의식이 크게 우려되는 차원을 뛰어넘어, 이 교과서로 학생들이 과연 수능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 교과서에서 오류가 일제강점기시대만을 보았을 때 총 300~400건이 발견되었고 간추린 것이 125건 정도가 나왔다고 밝히기도했다. 이 연구위원은 “교학사 교과서는 많은 사람이 위인으로 생각하는 안창호가 한 독립운동은 아예 독립운동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이승만이 한 독립운동만 부각시키는 서식구조를 갖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안창호란 이름은 교학사 교과서에서 단 한 차례 언급된 것에 비해, 이승만이란 이름은 총 42회가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친일파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이곳에서 친일파는 친일을 했다고 나오지 않으며 민족운동을 했다고 나온다. 친일행위에 대한 아무런 설명없이 민족운동을 했다 라고만 나온다. 학생들의 역사인식을 오도하는 오류를 범한다. 더 중요한 것은 친일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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