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민주노총·시민사회단체가 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 최문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 지부장을 포함한 6명의 노조 대표들이 삭발을 단행했다.
이들은 “누구나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의 폐해에 대해 공감하지만 당사자가 나서지 않으면 문제해결은 불가능하다”면서, “씨앤앰 투쟁이 승리해야 통신 비정규직과 여러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연이어 승리할 수 있다”며 삭발이유에 대해서는 노동자 단결과 연대의 정신으로 각오와 결기를 다지며 승리를 확신하기 위한 것이라 전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땅을 사랑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통된 마음, 분명한 것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 말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또, “삭발이 어떻나. 이 땅의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고, 없어질 수 있다면 더 한 일이라도 하겠다. 기운 잃지 마시고, 올라간 동지들이 내려올 때까지,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이 땅에 소외되고 탄압받는 모든 민중이 차별받지 않을 때까지 투쟁하자. 투쟁에 민주노총이 함께하겠다”고 결의했다.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는 “이 나라의 정치가 바로서고, 노동이 바로 서고, 희망을 갖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한웅 조계종 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조계종 뿐만 아니라 기독교, 천주교 같은 마음으로 한 마디 하려 한다. 우리가 돌아가며 법회도 했고, 합동으로 진행도 했지만 실무진들 말을 들어보면 우리 종교 인사들은 잘 모른다. ‘교섭에 들어갔으니 잘 되겠지’했지만 회사는 야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내서 적극적으로 같이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 1,700명 희망연대 노조들이 함께하고 있다. 여기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들이 억울함을 딛고, 우리의 염원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억울함이 해결되는 길 앞에서 청년노동자들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서현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희망연대 노조는 서울본부의 직할 1호이다. 동지들의 투쟁은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투기자본의 착취, 재벌화, 노동자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투기자본 착취만을 편들어주는 정권, 이 잘못된 구조에 맞선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투쟁을 동지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현석 서울본부장은 또, “투쟁은 잘못된 구조를 깨고 노동자들이 진정으로 주인되는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이다. 이 장소는 동지들이 이끌어낼 승리를 기억할 전설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가 강성덕이고 임정균(고공농성자)이다"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 지부장 머리 위로 보이는 고공농성자들 © 김아름내 |
|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 지부장은 “저와 저희 임원들, 민주노총연맹 위원장님과 삭발하면서, 우리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고 고공농성자가 무사히 내려올 수 있는 그런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최문호 희망연대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은 “오늘(16일)파업에 들어간 지 191일차다. 두 동지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상당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동지는 ‘더 싸워야합니다. 더 투쟁해야합니다’라고 말한다. 끝까지 싸우자”고 결의했다.
▲ (왼쪽부터) 최문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 지부장 © 김아름내 |
| ▲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의 머리카락을 깎고있는 주봉희 부위원장 © 김아름내 |
| 기자회견 이후, 삭발을 단행한 노조 대표들은 “씨앤앰 대주주 MBK와 맥쿼리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이다. 투기자본가들이 대화와 상생을 끝내 거부한다면 우리들은 투쟁과 연대로 자본의 탐욕을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 경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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