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1일 임기만료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전 이사장 정련스님이 직무대행으로 지명한 영담스님이 이사장 일면 스님이 퇴근한 12일 밤 11시 이사장실을 폐쇄했다. 영담 스님은 3월13일 오전 법인사무처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사장실 폐쇄 사실을 전했다. 전날 밤 학교에서 잤다고 밝힌 스님은 “부득이 폐쇄했다”며 “나도 직무대행이고 일면 스님은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누구도 이사장실 쓰지 말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인사무처에서 직무를 보겠다”며 “어젯밤 학생들을 내보내고 조치했다”고 했다. 이사장실은 “이 공간은 불법점거를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폐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사장 직무대행 白’ 서명과 동국대 이사장 직인이 찍혔다. 이날 오전 출근해서야 이사장실 폐쇄 사실을 접한 이사장 일면 스님은 5층서 잠깐 업무를 본 뒤 출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담 스님은 기자간담회에서 제289회 법인 이사록 회의록에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스님은 “회의록이 조작된 것을 확인했다. 회의록 조작으로 인해 일면스님이 이사장으로 등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강력히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또 영담스님은 법인사무처 직원이 직무대행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전자결재과정을 변경했다며 법인 감사에게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전 이사장 정련스님이 가면서 총무부장-직무대행 순으로 결제순서를 정해뒀는데 변경됐다”고 말했다. 현재 법인 이사장 전자결재권은 일면스님에게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대해 영담스님은 “일면스님이 12일 낮 사무처장도 복직발령을 냈고, 모 직원을 총무, 관리, 기획부장 업무를 총괄토록 했다”며 “정상적인 이사장이 아님에도 인사 조치를 한 것은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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