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재심호계원이 지난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멸빈 징계를 받았던 전 총무원장 의현 스님(서황룡)을 사실상 사면이나 마찬가지인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한 것과 관련 교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구성됐다.
오늘(6일) 오전 대한불교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정의평화불교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민주주의불자회, 종교와 젠더연구소, 참여불교재가연대, 청년여래회, 나무여성인권상담소(서면 위임),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지지협동조합 등 11개 단체가 모여 최근 대한불교조계종 재임호계위원회에서 전 총무원장 서황룡의 재심결정을 계기로 불교개혁이 퇴보했음을 확인하고 이에 반대하기 위한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 것.
이 날 회의에는 위 11개 단체 외에도 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와 우리는 선우, 불교여성개발원, 삼보법회, 불광사 신도회 등에도 제안서를 보냈으나 각 단체 내부 논의를 거쳐 동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트와 지지협동조합, 대불련총동문회 등은 이 날 대표자가 참석했지만 동참 여부를 결정하는 대로 공식 통보해주기로 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진행된 회의에서는 제안단체 대표인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의 제안의 말과 참여단체 별 입장 발표, 김형남 변호사의 재심호계위원회 결정의 문제점 설명, 공동대표단 및 집행위원회 구성, 공동기자회견 및 향후 활동계획 수립 등의 순서로 토론이 이어졌다.
공동대표에는 모든 참여단체의 대표가 함께 대표 체제를 갖추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갖기로 했으며, 7월 9일 오전 10시 첫 대표단회의를 가진 후 오전 11시 조계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서 비상대책회의의 출범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 또한, 집행위원회는 참여불교재가연대 황찬익 사무총장이 집행위원장이 되어 각 참여단체 실무자들로 구성해서 향후 활동계획 전반을 준비하기로 했다.
앞으로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는 서명운동을 비롯해서 홍보전단 제작 배포, 설문조사, 94년 개혁주체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의견 광고, SNS 개설 및 운영 등의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승가단체, 재가단체, 신도회 등과 더불어 개인을 상대로 한 동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오늘 참석한 단체와 대표자는 다음과 같다.
참여불교재가연대 허태곤, 김형남, 김종규, 황찬익 / 대한불교청년회 전준호 /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이채은, 홍지연 / 정의평화불교연대 최연 / 바른불교재가모임 우희종, 이정희, 김대영 / 민주주의불자회 김경호 / 종교와 젠더연구소 옥복연 /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김영란 / 청년여래회 백도영 /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박상진 / 지지협동조합 김경호 / 대불련총동문회 홍종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