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필 것 같으면 친구가 없느니라.
2018.10.02 | 이은경

<본문>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필 것 같으면 친구가 없느니라. 家語에 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察則無徒니라.
<강의>....................2 초나라의 대부大夫 굴원이란 사람이 있었다. 굴원이 왕에게 어떤 일로 간곡하게 간언을 했는데 그 일로 왕의 미움을 사 멀리 귀양을 가는 신세가 되었다. 성품은 고결하나 사람을 사귈 줄을 몰랐다. 그 귀양지에서 만난 어부가 그에게 말했다. “그대는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닙니까? 어인 까닭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그리고 어찌하여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소이까?” 그러자 굴원이 대답했다.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니 여기 와 있지 않겠소이까. 모두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데 나 홀로 깨어 있으니 여기 있을 수밖에요.” 이를 들은 어부가 다시 말했다. “세상이 탁하면 탁한 척해야 하고, 세상이 취해 있으면 취한 척 하는 것도 좋을 듯싶소.”
|
<ⓒ참좋은인연신문사 &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