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강-40 양기불성兩旣不成이라 일하유이一何有爾리요 두 가지가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거니 하나인들 어찌 있을 건가 구경궁극究竟窮極은 부존궤칙不存軌則이요 끝내 궁극하여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계심평등契心平等하여 소작구식所作俱息이로다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호의정진狐疑淨盡하면 정신조직正信調直이라 여우 같은 의심을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서리라. 일체불류一切不留하여 무가기억無可記憶이로다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것도 없도다. 허명자조虛明自照하여 불로심력不勞心力이라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비사량처非思量處라 식정난측識情難測 이로다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니 의식과 망정으론 측량키 어렵도다.
구경궁극究竟窮極 부존궤칙不存軌則 끝내 궁극하여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그런데 진리라고 하는 것이 사실이 그렇습니다. 최고봉의 진리도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습니다. 금강경에도 보면, ‘무유정법이 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有定法 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는 말이 있어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할 만한 일정한 법도 없다고 했습니다.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다고 되어 있어요. 부처님의 설법이 아주 천편일률적으로 모든 것에 다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진리라고 하니까 모든 것에 다 똑같이 적용되는 거 아닌가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부처님 말씀인 금강경에도 보면, ‘나의 설법은 뗏목과 같다’고 했습니다. 뗏목이 뭡니까?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갔습니다. 옛날에는 강을 건널 때 다 뗏목을 타고 건넜지요. 그런데 땀을 뻘뻘 흘리며 그 뗏목을 계속 짊어지고 가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요. 또 다른 사람은, 강을 건넜으니 뗏목을 두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육지를 갈 것 아닙니까? 어느 사람이 더 현명하냐는 거지요. 당연히 뗏목은 놔 두고 가야지요. 부처님의 설법도 그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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