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험준한 산악과 거친 기후를 가진 티베트에는 예로부터 토속종교인 본교(Bön)가 있어 항마 · 예언 · 점복(占卜) 등의 주술신앙이 성행하였다. 그러던 중 7세기경에 손센 감포왕(569~650)이 라사를 중심으로 왕조를 개창하였다. 그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는데, 인도에 사람을 보내어 불교를 수입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티벳의 불교 전래의 경위이다. 그 후 치스롱 데트산왕(755~781)은 불교를 국교로 하고, 많은 승려들을 인도로부터 초빙했다. 좌도밀교(左道密敎) 비법에 능한 파드마 삼바바(Padmasambhava) · 샨타라크시타(Santiraksita) 등이 초기에 초청되었다. 산타라크시타가 먼저 왔으나 토종 '본교' 와 갈등으로 네팔로 쫒겨나고, 그의 추천으로 '파드마삼바바'가 왔다. 티벳의 '死者의 書' 저자로 알려져있는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에서 힌두사상 과 불교 양쪽에 능한 스승이였다. 특히 힌두사상의 불교화 된 탄트라 불교에 능하였다. 이리하여 티베트의 불교는 인도 불교 가운데에서도 특히 성력숭배(性力崇拜) 경향이 강한 좌도밀교, 즉 탄트라 불교가 고유신앙인 본교의 지반 위에서 발달하여 형성되었다. 티베트 불교는 라마교라고도 불린다. "라마(Lama)"는 구루(Guru), 즉 스승(師)을 뜻하는데 불(佛) · 법(法) · 승(僧)의 3보(三寶)에 법을 전하는 사(師)를 더하여 4보(四寶)라 하고, 여기에도 귀의한다. 이러한 특색을 외부에서 평하여 라마교라고 부르게 되었다. 10세기에 들어와서는, 티베트 불교가 받아들인 밀교의 성적(性的) 요소를 배제한 까담빠(카담파 · Kadampa)가 성립되었고, 이들로부터 분리된 사키야빠(사캬파 · Sakyapa)의 파스파(1239~1280)는 티베트 불교(라마교)의 종교적 수장이 됨과 동시에 정치적 권력을 장악하여 법왕국가를 건설하였고 세력을 신장하였다. 이 무렵에 티베트 불교(라마교)는 티베트인과 동일한 유목 민족인 몽고인 사회에도 퍼지게 되었다. 15세기가 되면서 쫑카빠(Tsongkapa · 쏭카파 · 宗喀巴: 1357~1419)에 의한 티베트 불교(라마교)의 개혁이 이루어져 현세의 이익을 비는 주술(呪術)이 배척되고 계율의 준수가 강조되었다. 이 파는 라사의 동남쪽에 있는 가단사(寺)를 근거로 하여 겔룩빠(겔룩파 · Gelugpa · 黃帽派 · 황모파)라고 불렀으며, 종래 티베트 불교(라마교)의 닝마빠(닝마파 · Nyingma · 紅帽派 · 홍모파)와 원시 본교(Bön)와 구별되었다. ※ 탄트라 불교 : 탄트라(Tantra)는 교의교전(敎義敎典)을 뜻하는 것으로 샤크티파(派)의 경전이다. 힌두교에서 80년경부터 일어난 퇴폐적인 변화를 탄트릭의 경향이라고 하며 이러한 가운데에서 성립된 것이다. 성력(性力) 숭배를 강조하고 두르가 여신을 주로 숭배하는 것을 샤크타파(탄트라파)라고 하는데 여신 라다를 숭배하는 비슈누파의 <탄트라>도 있다. <탄트라>는 내용적으로 4부(지식·요가·예절·실천)로 구성되는데 난해한 '베다'에 비교하면 하층 계급의 민속 신앙 등을 혼입시켜 평이해졌으며 더구나 윤좌숭배(輪坐崇拜) 등에서는 카스트 외의 천민 계급까지 포함시켜 행하여졌기 때문에 벵골 지방을 중심으로 하여 인도 전체에 퍼지게 되었다. 또한 불교에도 영향을 미쳐서 좌도밀교(左道密敎)의 융성을 촉진하였다. ※ 윤좌숭배 : 같은 수의 남녀가 윤좌(輪坐)하여 카스트나 근친(近親)의 구별 등을 무시하고 야간에 만트라(眞言)를 외면서 5M, 즉 마디마(酒), 만사(肉), 맛야(魚), 무드라(菓子), 마이투나(性交)로 표현되는 의례를 행하고 해탈에 이르는 것이다. 탄트라는 베다 성립 이후에 형성된 산스크리트 경전을 말한다. 탄트라는 대개 힌두교의 대중적 요소들, 즉 주문·의례·상징 등을 다룬다. 힌두교 종파에 따라 시바파에서는 아가마, 비슈누파에서는 상히타, 샤크티파에서는 탄트라라고 불린다. 최초의 탄트라는 7세기경에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샤크티파 탄트라는 여신 샤크티를 신의 창조력 또는 에너지의 여성적 인격화로서 중시한다. 요가를 다루는 탄트라에서는 쿤달리니를 척추와 동일시하는데, 쿤달리니는 척추의 기저에 똬리를 틀고 있다가 요가 수행에 의해 척추 위쪽으로 올라가는 에너지를 말한다. 샤크티파 탄트라는 또한 얀트라·만달라·만트라 등의 효과를 역설한다. 불교 탄트라의 성립 시기는 7세기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되는데, <여래비밀>은 초기에 형성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 밀교 : 현교 (顯敎)란 공개적이고 개방적이고 공개적인 가르침을 의미하며, 밀교[비밀불교]는 비밀스런 가르침이다. 현교는 종교적 이상에 도달하는 방법을 대중에게 숨김없이 공개하여 특별한 제자가 아닌 누구라도 배울 수 있게 하는 종교다. 우리가 아는 불교가 바로 이 현교에 해당한다. 밀교 (密敎)는 비밀의 교의를 특정한 사람(제자)에게만 비밀리에 전수하는 종교다. 추구하고자 하는 종교적 이상에 이르는 통로를 비밀에 붙이고 스승과 제자사이에 은밀한 전달을 통해 이어 나가는 종교다. 윤회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는 개념이다. 인도에는 비밀승(Guhya-yana)이란 말이 있는데 잘 사용하지 않는다 .. 산스크리트어 Guhya 는 비밀 이란 뜻이다 밀교는 중생에서 부처를 향해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이미 깨달음을 성취한 보리(菩提 bodhi)의 세계에서 모든 교리와 사상을 전개해나간다. 밀교는 탄트라 불교(Tantric Buddhism), 금강승(金剛乘 vaijra-yana), 구생승(俱生乘 sahaja-yana), 시륜승(時輪乘 kalacakara-yana) 등으로 불린다. 밀교의 기원은 불교의 기원과 궤를 같이하며, 비밀불교라는 하나의 체계로 성립된 시기는 대일경 , 금강정경 등의 밀교경전이 형성된 7세기 중엽이다. 밀교는 8세기 이후 티베트와 네팔에 전파되어 오늘날 라마교가 되었다. 라마교 (Lamaism) 란 대승불교가 힌두교, 주술을 중시하는 토속종교 본교(Bon)와 결합하여 발전함으로써 신앙·의식 등에 독특한 면을 갖게 되었다. 극락 세계로 인도하는 데에 있어서 승려, 즉 라마의 역할을 중시한 까닭에 라마교라고 부른다.
서기 747년 티베트 왕의 초청으로 구루 파드마 삼바바(Guru Padmasambhava,蓮華上座師)가 티베트에 입국하여, 그 지역의 고유 종교인 본교에서 숭상하는 여러 신을 불타 와 보살들의 화신(化身)이라고 하여 본교와 불교를 융합하고 라마 승단을 조직하였다. 이와 동시에, 범어(梵語)와 한문 경전들을 번역하여 라마 승단의 대장경을 편찬함으로써 라마교가 시작되었다. 밀교의 경전을 탄트라라고 한다. 본교 (Bon) 란 원래 성격은 주로 주술과 관련된 듯하다. 악마의 힘을 달래는 데 관심이 많았고, 피를 바치는 희생 관습도 있었다. 뒤에는 신성한 왕권을 숭배하는 예식을 거행했다는 증거가 있는데, 왕들은 신성한 하늘이 형상화하여 나타났다고 여겨졌다. 불교에서는 이것이 다시 라마승들의 환생으로 공식화함. 티베트 불교의 여러 측면에 그 영향을 남기고 있고 아직도 티베트의 동쪽과 북쪽의 변경지대에서 그 활발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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