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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불

2019.10.30 | 이은경



새벽 3시에 도량석 돌며 산사와 스님의 하루 열어

고대 중국 예참법서 유래… 선원예불은 절차 간단


새벽 3시에 예불을 시작하는 것은 주역의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따른 것이다. 이를 미뤄 오늘날의 새벽 예불이 중국의 주역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나무로 만든 목탁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첫 소리를 내는 것도 주역의 영향이다. 오행 가운데 3은 우주의 기운이 동으로부터 싹터오는 시간으로 나무를 의미한다고 한다. 목탁은 처음에는 작은 소리에서 점차 큰 소리로 울린다. 이는 잠자는 미물이 놀라 깨지 않도록 배려 한 것이다. 저녁 예불은 이와 반대다. 쇠로 만든 종을 먼저 울리는데 그 소리가 처음에는 크고 점차 작아진다.

도량석에 이어 동서남북 사방이 편안해졌음을 나타내는 사방찬(四方贊)과 도량을 찬탄하고 하늘 신들의 가호를 비는 도량찬(道場贊)을 한다. 여기까지가 도량송(道場誦)이다.

한편 도량석을 돌 동안 대중은 모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법당에 들어가 불전에 삼배를 드리고 조용히 앉는다. 도량석이 끝나는 것과 함께 낮은 소리로부터 종송(鐘誦)을 한다. 이어 법당 밖 종고루에서 법고와 목어 운판 범종 등 사물을 울린다. 아침 예불 때는 법고를 시작으로 목어 운판 범종을 차례로 치며 저녁에는 법고 운판 목어 범종 순이다. 아침 28회, 저녁 33회 타종한다. 이 숫자에는 여러 이설(異說)이 있다. 욕계 색계 무색계 28천과 도리천 33천에 종소리가 울려퍼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라는 인도의 우주관 설과 동쪽 방위를 나타내는 3과 8을 곱한 것에 간방(間方) 4를 더해 28, 서쪽 방위 4와 9를 곱한 것에 4를 더해 36으로 보는 오행설이 있다.

이어 예경의식이 시작된다. 아침 예경은 다게(茶偈)와 예경문으로 구성된다. 불전의 다기에 청정수를 올린 후 그것을 감로다로 변화시켜 불법승 삼보께 올린다는 것이 다게의 내용이다. 이어 예경의 핵심인 예경문 봉송이 시작된다. 예경문은 삼보께 귀의한다는 내용이다. 예경문을 봉송하면서 일곱 번의 절을 하는데 이를 칠정례(七頂禮)라고 한다. 이 칠정례는 1955년 월운스님 등이 기존에 사용되던 많은 종류의 예경문을 종합해서 만든 것이다. 월운스님은 “1955년 통도사에 있을 때 정화분규의 소용돌이 속에 입산한 승니(僧尼)가 많은 것을 보고 분규가 끝난 뒤 고저가 순탄하여 어느 종파나 누구나 쉽게 창화(唱和)할 수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사중의 가장 연로한 스님이나 또는 노전스님이 축원을 한다.

축원은 아침 예불 때만 한다. 축원문으로는 고려말 나옹화상이 지은 행선축원(行禪祝願)이나 중국 당의 이산연 선사가 짓고 1964년 운허스님이 번역한 이산연선사 발원문 등이 주로 사용된다. 축원문의 내용은 나와 남이 동시에 성불에 이르게 해달라는 기원과 다짐이 들어있다. 중단예불과 반야심경 봉독으로 예불은 끝난다.

조계종의 경우 정화 후 비구니 사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단예불은 폐지되고 반야심경 봉독으로 대체됐다. 그 이유는 수행자가 중단에 예를 올리면 신장(神將)들이 복을 감(減)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전은 촛불을 끄고 부처님 께 올렸던 다기의 물을 마신다. 이렇게 해서 산사와 스님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저녁 예불은 종송으로 시작한다. 종송이 끝나면 사물을 울리고 범종 36번을 친다. 이어 예경이다. 저녁에는 오분향례 및 헌향진언 예경문 등을 한다. 축원은 하지 않고 중단예불이나 반야심경을 봉독한 뒤 마친다.

선원예불은 이와 다르다. 아침 도량송의 시작과 함께 입승은 죽비 삼성으로 대중들의 기상을 알린다. 이어 큰방에 불이 켜지면 잠자리를 정돈하고 대중은 가사 장삼을 입은채 큰 방 중앙을 향해 자리한다. 이어 입승의 죽비 삼성에 맞춰 불법승 삼보께 각각 1번 씩 3번의 절을 올린다. 이것으로 예불은 끝이다. 이어 좌복 위에 앉아 화두 참선에 들어간다. 선원 예불이 이처럼 간단한 것은 수행자가 곧 미래세의 부처라는 선종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른 많은 사찰과 승가의 풍습이 세월 따라 변했지만 이 아침 저녁 예불만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물론 중단예불이 없어지고 사찰에 따라서 예경문의 내용도 약간씩 다르지만 거의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대중이 적은 작은 사찰에서는 아침 예불에 빠지는 스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가끔 부전 스님 혼자서 예불을 모실 때도 있다. 새벽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참석해야 하는 예불은 그 자체가 수행이다.

1980년대 서울 도심의 어느 사찰에서는 주지스님이 예불을 예사로 빠트리는 일이 일어났다. 밤에 손님을 만나는 등 일이 많아져 도저히 새벽예불에 참석할 수없게 된 것이다. 그러자 신도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놀란 그 주지 스님은 일체의 밤 약속을 없애고 절대 예불에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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